조울증 환자 50대 가장 많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조울증 환자는 2011년 약 6만7000명에서 2015년 약 9만
2000명으로 4년 새 약 38%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8.4%다. 조울증 환자의 40%가 40~50대
이고, 5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김원 교수는 “조울증은 20~30대에 잘 발병하는데, 꾸준
히 관리해야 하는 병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환자수가축적되면서 환자점유율이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환자수가 늘어난 이유는 조울증에 대해 알고, 이를 진단받는 사람이 늘
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자살시도율, 조울증 더 높아 위험해
조울증과 우울증은 모두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정신장애이지만, 조울증의 부작용이 더 심해 유독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높은 자살시도율이다. 학계에서는 우울증 환자의 자살시도율은
15%, 조울증 환자의 자살시도율은 25%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계속 우울할 때보다 기분이 좋아졌다가 급격히 우울해질 때 감정 변화가 더 극단적으로 이
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원 교수는 “조울증이 있으면 몸의 에너지가 급변하면서 충동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우울증으로 오인해 치료하면 병 악화…
의사에게 증상 정확히 알려야
조울증과 우울증은 치료약이 다르다. 조울증은 기분안정제를 쓰고, 우울증은 항우울제를 쓴다. 조
울증 환자에게 항우울제를 쓰면 기분을 좋게 하는 작용을 하면서 조증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위험하
다. 하지만 처음부터 조울증을 진단받는 환자는 30%에 불과하다. 환자 대부분이 우울증 증상으로
병이 시작되고, 병원을 찾았을 때 조증 시기가 아니라면 문진으로 조울증을진단할 수밖에 없기 때
문이다. 따라서 여러 사람에게 ‘최근 들어 성격이 변한 것 같다’는 말을 듣거나 스스로 판단하기에
가끔씩 과도하게 기분이 좋고 활발해질 때가 있다면 의사에게 사실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