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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뉴스)“양 1마리 양 2마리~” 30분째 세고 있다면…
관리자 2018-06-08
     조회 : 16

“양 1마리 양 2마리~” 30분째 세고 있다면…



일주일에 세번 이상 잠 설치면 ‘불면증’ 의심
스트레스·각성문제 해결하면 저절로 호전
침실에서 시계 치우는 것도 한 방법

직장인 길모(46) 씨는 한달 전부터 밤잠을 설치고 있다. 잠을 청하기 위해 누워도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다 새벽이 돼 겨우 잠들어도 오전 6시면 눈이 떠진다. 잠을 잘 못자기 시작하면서 일상에도 문제가 생겼다. 한낮에도 졸음이 쏟아지고 집중력까지 떨어졌다. 병원은 찾은 길 씨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실제로 그는 최근 집주인이 “전세금을 1억원 이상 올려 달라”고 하는 바람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사를 고민했지만 중학생인 아들의 학교 문제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의사는 길 씨에게 “스트레스가 없어지면 다시 정상적으로 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잠을 이루기 어려운 계절이 다가온다.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계속되는 한여름이 성큼 다가왔기 때문이다. 요즘 한낮 수은주가 30도를 넘나들면서 “더위로 잠을 이루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종종 보이고 있다. 더욱이 최근 학업, 업무 등으로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데다 평소 사용하는 스마트폰 등에서 나오는 청색광(블루라이트)도 불면증을 부추기고 있다.


좋은 잠은 잠자리에 누워 20분 내에 잠이 들고 아침에 일어날 때 힘들지 않아야 한다. 불면증은 이런 수면에 문제가 생겨 제대로 된 잠을 잘 수 없게 된 상태다. 잠이 들 때까지 30분 이상 걸리거나, 잠이 들어도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새벽에 잠을 깨 더 이상 잠들 수 없거나,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때 불면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잠을 잘 수 있는 적절한 환경과 조건에도 잠을 자기 어렵거나 수면이 불충분해 낮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불면증을 의심할 수 있다”며 “밤에 오래 깨어 있거나 잠의 질이 좋지 않은 것도 불면증의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불면증, 암ㆍ당뇨 등 기존 질환 경과 안좋게 해

최근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사람은 2012년 40만4657명에서 2013년 42만5077명, 2014년 46만2099명으로 늘었다. 2015년에는 50만명을 돌파했고, 2016년 54만2939명으로 조사됐다.

불면증은 남성보다 여성이 많았다. 지난해 불면증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은 33만2839명이었던 반면 남성은 21만100명이다. 연령별로는 고령 환자가 많았다. 여성의 경우 50대(7만7629명)가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6만4855명) ▷70대(5만5175명) ▷40대(3만 8634명) ▷30대(3만8634명) 등의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70대가 4만485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4만4320명) ▷50대(4만1410명) ▷40대(2만9861명) ▷80세 이상(2만573명) ▷30대(2만437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이정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여러 신체적ㆍ정신적 문제가 많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노인이 되면서 느끼는 소외감, 불안, 걱정 때문에 우울증, 불안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도 늘어나며소화기계, 호흡기계, 근골격계 등 신체적 질환에 따른 불편함도 수면을 방해하게 된다”고 했다.

수면 문제는 우울증, 조울증, 불안증 등 정신과적 질환이 동반되거나 위궤양, 천식, 협심증 등 신체적 문제가 있으면 흔히 함께 나타난다. 이은 교수는 “불면증은 이렇게 동반되는 문제 없이 또는 동반되는 질환과 무관한 수면 문제가 있을 때 진단할 수 있다”며 “하지불안증후군, 무호흡증 같은 수면 관련 질환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고 했다.

스트레스 등 일상생활에 중요한 변화 등 환경적 변화로 불면증이 생길 수 있다. 신체적ㆍ정신과적 원인없이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불면증을 일차적 불면증이라 한다. 길 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일차적 불면증은 성인의 1년 유병률이 30~45% 정도로 흔하다.

불면증이 생긴 사람은 잠 잘 시간이 되면 잠에 대한 지나친 걱정으로 긴장과 각성이 높아진다. 수면의 실패, 긴장, 불안으로 각성된 상태가 유지돼 불면증이 만성화될 수 있다. 이은 교수는 “보통 불면증이 3개월 미만 이어졌다면 단기 불면증, 3개월 이상 계속된다면 만성 불면증으로 진단한다”며 “불면증이 지속되면 정신ㆍ신체 질환 모두에 취약해진다”고 했다.

불면증은 암, 당뇨, 우울증 등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의 재발 위험을 높이거나 경과를 안좋아지는 쪽으로 영향을 준다. 불면증이 길어지면 장기간 잠을 못 자게 된다는 걱정으로 불면증이 만성화되는 이차적 문제가 발생한다.


낮잠ㆍ일찍 잠 청하기 등 오히려 불면증 악화시켜

불면증은 먼저 면담을 통해 원인이 되는 다른 질환이나 문제는 없는지 평가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주기성 사지 운동장애 등 다른 수면장애를 불면증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수면다원 검사를 통해 이를 감별한다.

원인이 있는 수면 장애의 경우 해당 원인을 먼저 치료한다. 이때에는 보통 원인을 해결하면 치료가 이뤄진다. 불면증 역시 급성으로 생겼다면 불면증을 일으킨 스트레스가 제거되면 저절로 나아진다.

그러나 만성 불면증은 조금 다르다. 한 가지 원인 제거로 좋아지기 어렵다. 복잡한 원인들이 얽히게 되거나 잠에 대한 걱정이 증가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은 교수는 “잠을 잘 수 있는 환경과 올바른 수면 습관을 만드는 수면 위생 요법, 약물 치료, 불면증 인지 행동 치료 등의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며 “약물 치료는 일반적으로 수면 패턴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때까지 한정해서 시행한다. 원인 제거에 해당하는 다른 치료를 시행할 수 없다면 지속적으로 시행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낮잠이나 잠자리에 오래 누워 있기, 일찍부터 잠을 청하며 누워 있는 방법은 오히려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며 “잠에 대한 걱정을 줄이고 졸리기 전에는 눕지 않는 것이 좋으며 평소 수면 스케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불면증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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